Entries by

“그림은 그리움이다.”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8월 9일]

“그림은 그리움이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얼굴……” 까까머리 중학교시절 음악선생님의 피아노 소리에 맞춰 한 소절 한 소절씩 배웠던 노래다.  그 당시는 특별히 재미난 것도 없었거니와 어릴 적부터 흥얼거리기를 좋아했던 나로선 시간만 나면 나도 모르게 입으로 코로 달고 다니던 노래다. 실재로 나는 비가 오시고 난 후 운동장에 서 커다란 작대기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나씩 눈과 입 등을 추가해 그렸었던 추억이 있다.   그림과 그리움은 어원이 같다고 한다.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단어의 의미와 느낌에 있어 참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 이태리의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잠깐 소개한다.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잘 생긴 청년 다비드의 조각상이 있다. “미켈란젤로가 훗날 <다비드>가 될 이 대리석 조각에 달라붙어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어린 소녀가 작업실로 들어와 미켈란젤로에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돌을 두드리느냐고?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꼬마야, 이 바위 안에는 천사가 들어있단다. 나는 지금 잠자는 천사를 깨워 자유롭게 해주는 중이야.’”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덩어리 에서 이미 마음속에서 빚어 놓았던 다비드의 상을 떠올려 나머지를 깎아내 버렸다는 것이다. 그의 말 그대로 그는 마음속 으로 형상을 그려내 조각을 해냈고 그가 만들어낸  <다비드>상은 의도적으로 골리앗을 죽이기 직전에 돌멩이를 매달은 끈을 쥔 왼손을 어깨에 얹고 적을 노려보며 준비하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비록 덩치는 작지만 믿음의 힘이 큰 다비드의 잠재력의 위대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림을 그려내는 일(Painting)은 어떤 대상을 기억하거나 그리워하거나 상상 또는 연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속으로부터 그리워하는 것에서 시작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그리워하는 일에 익숙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미술학원에서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그리움으로 상(象)을 […]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 여름방학특집 6”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8월 2일]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 여름방학특집6”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가끔씩 재미있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 질문들 중에는 엉뚱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것들도 있고, 때론 정말 속 깊이 생각해 보고 넘어가야만 할 것들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은 배워서 내 것으로 간직하고 명심해야 할 것들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는 28년간 그러한 질문들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많이 배워왔고 또 성장해 온 것 같다.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어찌 보면 동전의 앞 뒷면과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도 나는 학생들을 통해 배우는 것들을 메모해 두었다 작품에 응용하기도 한다. 오늘은 학생들로부터 받았던 질문들 중에서 필자가 항시 염두에 두는 두 가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 한다.   <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 > “잘 그린 그림은 좋은 그림일까?” 그리고, “좋은 그림은 잘 그린 그림일까?” 조금 말장난 같은 이 질문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질문임에 틀림없다. 잘 그리고 또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일 텐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예로 <잘생긴 사람과 좋은 사람>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좀더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다. 두 사람이다 아름다운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이 가도 질리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향기가 나는 그런 사람을 선호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서,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을 반드시 구분해 달라하면 필자는 아무래도 좋은 그림 쪽이다. 하지만, 예술에 있어 ‘術 ‘이란 글자는 ‘재주’ ‘기술’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좋은 그림이 되어 향기가 나려면 설득력 있는 ‘기술’ 즉 ‘테크닉’이 필요하며 그 부분은 부단한 노력으로 얻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 위에 향기를 보탠다면 정말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술만 있고 감동이 없는 작품도 그렇거니와 열정만 있고 테크닉이 없는 작품 또한 치졸하다. 포트폴리오 제작에 있어 명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 습관과 개성> 습관과 개성은 무엇이 다를까?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에서 많이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그 속도는 바로 우리시대라는 배경이 만들어준 시간적 공간적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한 배경 속에서 반복적으로 쌓아온 습관이란 건축물은 인생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중대한 영향력을 갖고있다.   그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빚어진 그림의 습관…… 또는 다르게 말해서 ‘버릇’은 그런 일상의 반복성과 각자의 편의성에서 비롯된 산물임을 이야기 하고 싶다. ‘개성’ 이란 그러한 반복성에서 버릇된 자신으로부터 벗어난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각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습관과 개성>은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어찌 보면 예술은 자신의 개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길’ 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나’라고 하는 꽃은 이 넓은 들판에서 과연 어떤 모양과 빛깔을 가진 꽃인지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바로 예술이 아닌가 싶다. 미대입시 포트폴리오에서도 독창성이란 이름으로 개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과 다른 나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찾아 멋진 여행을 시작한 미대입시 준비 생 들에게 이번 여름 파이팅 을 외쳐본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다르게 생각하기- 여름방학특집 5”[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26일]

“다르게 생각하기- 여름방학특집 5”   창의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노력이 묻어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필자 역시도 작품을 구상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막상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든다. 사실 작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많은 생각과 집중력이 필요하며, 더불어 많은 양의Research도 필요하다. 그것은 마치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붓을 들어 글을 쓰는 시간보다 벼루에 먹을 가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을 들이고 집중을 하고 공을 들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까? 오늘은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한 <다르게 생각하기>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 다르게 생각하기 > 좋은아이디어는 눈 속에서 피어 오르는 봄의 새싹과도 같다. 그래서 아직 여물지 않은 채이고 연약하고 허술하다. 아이디어를 구상 할 때는 어떠한 생각이라도 스스로의 생각을 제지하거나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생각에 제한을 두거나 자신을 상식 속에 가두지 말라는 뜻이다. 두서없거나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연결시켜 본다. 이렇게 해봄으로써 전혀 연관성이 없던 생각의 편린들이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 신선한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인들은시를 쓸 때 은유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좀더 강조하거나 극적인 효과를 재현하기도 한다. 시에 있어 은유법과 마찬가지로 떠오른 생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본다. 새는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물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바다는 파란색이고…… 등등 이미 아는 모든 대상의 특징과 상식적 범주를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에 맞추거나 변경시켜 본다. 당연히있어야 할 한두 개의 요소를 제거해 본다. 예를 들면, 나비의 날개를 하나로 해본다든가 아니면 우산에 우산살만 남겨 논다든가 등등 있어야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을 없애 봄으로 해서 예상치 못했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향을바꾸거나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 본다. 주인공의 옷을 뒤집어 입혀 단추가 등에 오게 한다거나, 커다란 숟가락에 밥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 등이 한 예가 될 것 같다. 정말 재미있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커피컵의 질감을 매끄러운 유리가 아니고 털의 질감으로 바꾸어본다면 어떨까? 사물의 질감을 바꾸어 봄으로써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창조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면 관계상 7가지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들을 열거해 보았다. 7가지 이외에도 다양한 발상의 기법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르게 생각하기>가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이런 발상의 전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단지 대학진학을 최종목표로 하는 단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과 더 나아가서는 대학 이후 자신의 직업과 연관돼 창의적 삶을 영위하는 데까지 바라보는 긴 안목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름방학특집 4”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19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름방학특집 4”   이맘때가 되면 어린 시절 필자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가 문뜩 생각나곤 한다. 아마도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그 당시 겪었던 것과   비슷한 일들을 겪고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름방학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들…… 힘들었지만 정말 값지고 보람 있었던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 자신이 게을러 질 때나 무기력해질 땐 정열을 때우던 그때를 반추해 보곤 한다.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입시의 문턱 앞에서 나름 힘겨워하는 학생들에게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하고자 한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땀과 시간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것은 땀과 시간과 신념이 맛있게 비벼진 비빔밥 같은 것이다. 노력과 열정의 결정체이기도 하며, 진주가 만들어질 때 그러하듯 어려움과 고통 끝에서만 빛나는 아름다운 선물인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절대적 진리요 지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비단,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소통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간혹 어떤 학생들 경우에는 대학입시를 남의 일 거들듯 하기도 한다. 마치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심한 경우는 자기가 만들어내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착이나 정성이 없이 선생님에게 무한정 기대거나, 대충하다가 지루해지면 선생님께 그려달라고 하는 학생도 간혹 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아무데나 버려두고 나중에 손상되기도 한다. 그리 하고도 합격자 발표 때에는 누구보다도 귀를 쫑긋 세우며 결과에 만족하질 못하고 모든 불만을 타인에게 돌리기도 한다. 필자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대학입시라는 작은 고개를 자신만의 진지한 노력으로 극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말 순수함으로 노력하고 걱정하며 장하게 극복해 간다. 대학입시가 끝날 무렵이면 사뭇 어른스러워지고 기특해져 있을 게다. 나는 그런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가끔씩 학생들에게 묻는다. “요즘 그림 꿈 좀 꿔?” 그리곤 슬쩍 웃는다. 그 속에 많은 이야기기 함축 되 있어어 그럴 것이다. “대학을 부모 위해서 가주는 게 아닌 바에야 적어도 꿈속에 한번 정도는 나타나 줘야지……“  뭐든 게 다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분야는 미쳐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 시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 해야 하는 것이고, 내 분신처럼 여겨 그림 한 장 한 장을 치러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과 열정은 절대 너희들의 미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Direct Observation(육안관찰)- 여름방학특집 3”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12일]

“Direct Observation- 여름방학특집3”   지난주에 이에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각 대학마다 Direct Observation(육안관찰) 에 대한 중요성이 무척 강조되는듯하다. 작품에 있어 Direct Observation 이란, 그야말로 대상을 보고 직접 육안 관찰을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의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사진이나 어떤 매체를 보고 그려진 작품보다는, 그림의 대상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며 생생하게 그려진 작품을 선호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며, 왜 각 대학에서는Direct Observation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일까?   < Direct Observation >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사진이나 프린터로 뽑은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는 사진 등을 보고 그린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을 이용한 작품에는 사람의 눈으로 관찰되고 호흡된 생생함과 자신의 해석이 개입되기 힘들고 학생의 정확한 눈과 감성을 평가하기에 부적절 하다고 보는 것 같다. 더불어 대학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을 금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 자신에게 그림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Listen to what your eyes telling you about—너의 눈이 네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라” 관찰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처음 미술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꼭 이 말을 해준다. 흔히들 Portfolio라 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창의성을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관찰력 없는 창의성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묻고 싶다. 창작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눈앞에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 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재해석 이라고 생각한다. “관찰하지 않으면 아니 관찰할 수 없으면 창작할 수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육안관찰을 통해서 제작된 작품은 힘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게 하며, 암기식으로 획일화된 명암법의 반복이 아니라 대상의 질감과 공간감 학생의 화면 구성력과 해석능력 그리고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묘사력 등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능력을 입증하는 좋은 답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진자료와 실물자료 중 어느 것을 이용했는지? 하는 문제는 대학 사정관들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철저히 구분해 낼 수 있다. 필자 역시도 오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사진을copy 한 것인지 육안으로 오랜 관찰을 통해 제작한 것인지는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눈속임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여름방학이다. 평소보다 시간이 많다. 서두르지 말고 오랜 시간 공들여서 좋은 작품을 제작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여름방학특집 2”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6월 28일]

“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여름방학특집 2”   지난주에 이에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미 지난 칼럼들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바 있지만, 포트폴리오 제작에 있어 다각적 접근과 다양한 시도 없이, 획일적인 작품제작 방식과 도전의식이 결여된 안일한 작품제작 태도는 결국 대학입시 사정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심어주기 어렵거니와, 거시적으로 볼 때 학생 스스로 에게도 결국 득이 되지 않는다. 작품제작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름방학 때 앞뒤 안 가리고 작품의 수나 늘리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보다는 좀더 진지하고 진취적인 자세로다양하고 탐구적인 실험들을 시도해 봄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갔으면 좋겠다.   <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A라는 대학에서는 이러한 취향의 작품을 선호한다든지B라는 대학에서는 이런 풍의 작품을 요구한다든지 하는 낭설들이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뿐만이 아니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까지도 영향을 주는 경향이 간혹 있는 것으로 안다. 정말 그러한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만약A라고 하는 대학에서는 특정취향의 작품을 제작한 학생들만을 선발하고 그들을4년간 교육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A대학에서 배출된 학생들을 예술계나 기업에서도 지명도 있는 대학이라고 인정할까?   28년간의 입시지도 경험과 미국유학을 통해 얻은 필자의 지식으로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대학 내에는 각자 다른 취향과 개성이 다른 교수님들이 있고, 특히 그들이 추구하는 작품들은 너무도 다르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특정한 취향을 공유하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입시미술에 있어 공통적으로 기본기와 창의성 그리고 발전성을 보기는 하지만, 특정한 스타일을 선호하진 않는다. 아마도 특정성향이 호의적이라고 보는 견해는 입시를 경험한 개개인의 특정한 상황들과 편협 된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어리석은 착각에 불과 하다고 잘라 말하고 싶다.   한마디로, 특정한 스타일이라서 유일하게 잘 먹히는 미대입시 포트폴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작품제작 태도는 고리타분하고 소극적이며 창의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넓은 바다가 이미 주어져 있는데, 유독 한곳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그 범주를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면, 그것이 정말 미술을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갈 마음이 있는 학생의 태도 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대학교 입학이란 작은 우물을 파놓고 그 안에서 안주할 생각을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어떠한 주제, 어떠한 스타일, 어떠한 재료의 사용도 상관없다”. 필자가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이다. 예술이 자신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표현하기를 주저한다면 이미 그것은 예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이제 막 미술에 입문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편협 된 범주 속에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제한한다면, 그들에게 더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예술에 있어 정답을 없다. 특히나 미술은 원시시대부터 계속되어온 인간의 언어이다.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삶이 엮어온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시대의 요구와 개별적 삶의 속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21세기는 개별적 삶이 각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이다. 개별적 목소리를 담아 그것이 나눔이 되고 느낌이 되어 감동으로서 전달되는 소중한 매체인 것이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왜소한 시각으로 코앞의 대학입시만을 위한 못난 질주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 좀더 풍요로운 바다로 뻗어가기를 바란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작업일기를 써라- 여름방학특집 1”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6월 21일]

“작업일기를 써라- 여름방학특집 1”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여름방학이 방학이 아니다. 그 동안 학교 다니며 학교숙제와 시험, 그리고 SAT준비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을 통해서 많은 작품을 소화해 보려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상태로 과도한 의욕만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 경우 방학이 끝날 무렵 허탈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좀더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에 임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여름방학기간 동안 작품을 만들어내는 양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많게는8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학생도 보아왔다. 하지만, 작품의 질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보통5~6개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만 하여도 큰 수확을 얻었다 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제작에 앞서 필자가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 포트폴리오는 남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을 꼭 체크해보라는 것이다. 각 학생마다 독특하고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한다면 이미 그 포트폴리오는 경쟁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개인별로 포트폴리오를 심사하는 이유자체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업일기를 써라> 12~20개의 포트폴리오 작품이 아무런 근거 없이 제작되어 있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좀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잡화상에 가면 없는 물건 없이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마치 이런 느낌이 아닐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경우에 이러한 문제들을 간과하고, 작품의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주제 그리고 스타일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그저 완성된 작품들 중에서 보기 좋고 잘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려진 포트폴리오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12~20개의 작품 중 적어도 3~4개의 Project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작품을 제작해야 하며 작품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 보다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본인이 작품제작을 시작할 단계에서부터 완성단계까지의 모든 과정들 속에서 작품의 바탕이 되었던 생각들과 Sketch, 그리고 선생님과의 토론에서 기록된 작은 메모 등을 매일 일기형식으로 작성하거나 스크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습관은 비단 미대입시를 위한 작품의 일관성과 강한 인상을 주는 포트폴리오제작에도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대학생활과 사회에서 작품생활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각각의 개성 있는 작품은 각자 학생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상생활과 자신만의 스토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이 완성되어 갈 때 자신만의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도 제작할 수 있고, 더구나,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사소한 작은 것에서도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습관은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는 커다란 강물과 같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다음주 칼럼에서도 계속해서 여름방학기간 동안 미대입시준비를 위해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