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기를 써라- 여름방학특집 1”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6월 21일]

“작업일기를 써라- 여름방학특집 1”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여름방학이 방학이 아니다. 그 동안 학교 다니며 학교숙제와 시험, 그리고 SAT준비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을 통해서 많은 작품을 소화해 보려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상태로 과도한 의욕만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 경우 방학이 끝날 무렵 허탈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좀더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에 임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여름방학기간 동안 작품을 만들어내는 양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많게는8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학생도 보아왔다. 하지만, 작품의 질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보통5~6개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만 하여도 큰 수확을 얻었다 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제작에 앞서 필자가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 포트폴리오는 남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을 꼭 체크해보라는 것이다. 각 학생마다 독특하고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한다면 이미 그 포트폴리오는 경쟁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개인별로 포트폴리오를 심사하는 이유자체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업일기를 써라>
12~20개의 포트폴리오 작품이 아무런 근거 없이 제작되어 있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좀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잡화상에 가면 없는 물건 없이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마치 이런 느낌이 아닐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경우에 이러한 문제들을 간과하고, 작품의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주제 그리고 스타일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그저 완성된 작품들 중에서 보기 좋고 잘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려진 포트폴리오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12~20개의 작품 중 적어도 3~4개의 Project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작품을 제작해야 하며 작품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 보다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본인이 작품제작을 시작할 단계에서부터 완성단계까지의 모든 과정들 속에서 작품의 바탕이 되었던 생각들과 Sketch, 그리고 선생님과의 토론에서 기록된 작은 메모 등을 매일 일기형식으로 작성하거나 스크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습관은 비단 미대입시를 위한 작품의 일관성과 강한 인상을 주는 포트폴리오제작에도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대학생활과 사회에서 작품생활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각각의 개성 있는 작품은 각자 학생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상생활과 자신만의 스토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이 완성되어 갈 때 자신만의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도 제작할 수 있고, 더구나,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사소한 작은 것에서도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습관은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는 커다란 강물과 같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다음주 칼럼에서도 계속해서 여름방학기간 동안 미대입시준비를 위해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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