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최종 점검사항”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25일]

“포트폴리오 최종 점검사항”

 

2014년 미대입시가 10주정도 남아있는 시점에서 오늘은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포트폴리오에 대한 마지막 점검사항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번 미대입시도 역시 뉴욕에 있는 Pratt을 시작으로 1월 4일부터 Apply가 시작된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약 10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어찌 보면 그리 적은 시간은 아니다. 부족한 점이 있거나 아직 미비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보완해서 마무리 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작품수가 충분치 않은 학생들도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급하게 달려들지 말고 침착하게 전략적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우선 자신의 작품들을 사진촬영 하여 폴더를 만들어놓고 Photoshop등의 사진보정Program으로 작품의 느낌과 성격 등을 고려하여 색상이나 명암을 좀더 원본과 가깝게 교정하거나 더 나아가 작품의 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보정작업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때에 특히 주의할 점은 지원하는 각 학교마다 Slideroom에 본인의 계정을 만들어 바로 Upload할 수 있도록 파일 사이즈에 유의해야 한다.

 

작품사진이 준비되었으면, Slideroom에 Upload할 작품의 배치를 생각해 가면서 자신의 작품집이 일관성이 있는가를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일관성이 잘 보여지지 않는다면 그 작품집은 강하게 어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일관적인 연결성이 보여지도록 별도로 몇 개의 작품을 더 만들어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위에서는 일관성을 이야기 하였지만, 다양성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재료의 다양성과 소재의 다양성 등 작품집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다양한 소재에 대한 경험과 해석능력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Art Statement와 Essay도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Slideroom에도 짧게나마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해 논Art Statement를 활용한다면 효과적이고 일관된 작품설명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작품집을 점검해 봄으로써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좀더 밀접한 포트폴리오라는 인상을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전문가나 선배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자세히 조언 받는 것 또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매년 개최되는 포트폴리오 데이(Portfolio Day)에 참여하여 자신의 작품을 지원하는 학교의 사정관으로부터 직접 평가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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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북은 또 다른 한 점의 포트폴리오”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18일]

아이디어 북은  다른  점의 포트폴리오

 

미국에서 미술대학에 진학할 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포트폴리오(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명실공히 많은 전문 입학 담당자들 모두가 미술대학의 길은 곧 포트폴리오가 좌우한다고들 말하고 있으며 미술분야로 지명도가 높은 대학일수록 지원하는 학생들의 포트폴리오에 그 합격비중을 두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해 실시되는 홈 테스트로 인해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각 학교에서 지정하는 미술재료와 구체적인 작업주제를 통한 작품준비의 성실성은 바로 입학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 준비는 각 대학의 입학지원서에 나와 있는 요구조건을 면밀히 읽어보고 전공분야와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성격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학교들은 지원자의 구체적인 실력보다는 잠재적인 재능과 지원하는 학과의 성격에 맞는 지원자들의 기질을 본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각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의 주제와 작성을 학생이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참다운 포트폴리오 가이드라 할 수 있겠다.

 

필자가 포트폴리오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바로 토론과 아이디어스케치북 제작이다. 포트폴리오 준비는 학생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형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아이디어를 개념화하는 방법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 스케치가 중요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작업과정을 확인하고자 아이디어 북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대학도 있기에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창출 및 발전을 위하여 아이디어 북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굳이 대학에서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다 할 지라도 포트폴리오에 첨부하도록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품시작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최종작품까지의 과정 대부분이 이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명도가 높은 디자인대학 일 수록 반드시 작품을 만드는 동기나 설명 등을 요구하고 있기에 아이디어 스케치북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것임을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작품제작에 있어서 일정한 아이디어 스케치 없이 지도하는 선생님에 의한 작품설명으로 곧 작품제작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학생이 제작하는 작품이라 할 지라도 그 작품은 선생님에 의한 선생님의 작품으로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작품으로 완성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칼리지 보드의 포트폴리오 작품은 제출하는 학생만의 Unique한 작품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새로운 작품제작으로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과 작품제작에 관한 아이디어만 준비하다가 며칠을 보낼 때도 많다.

 

그렇지만 학생들과 대화만으로 며칠을 보내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내게는 커다란 성과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학생들과 함께하는 아이디어제작시간이야말로 그 학생의 모든 사고를 파악할 수 있어서 오히려 작품제작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스케치북은 미술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에게는 절대적인 필수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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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11일]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 미술을 전공하려고 하는 나에게 부모님들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 당시만해도 미술이라는 전공을 통해서 소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당시 소설책이나 드라마에서는 미술인들의 캐릭터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허황된 이상을 추구하는듯한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아니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고상하고 귀족적 취향을 지닌 부잣집 딸들을 묘사하기 위해 심심치 않게 사용되곤 했었다.

 

시대가 바뀌어 디지털 미디어가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미술이 그 속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미술과 미술인에 대한 그러한 고정관념은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하기 힘들겠지만 사실 미술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까지 깊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그런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려 하는 것이 아니고, 미술을 전공하려고 고민 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 또는 현재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간략하나마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볼까 한다.

 

우선 상담 시 진로에 관해 자주 받는 질문 한두 가지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상담을 할 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미술을 전공하면 나중에 취업이 잘될까요?” 라는 질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술이 현실 생활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음에도 주변에 미술전공자가 흔치 않고 또한 일반적인 일자리가 아니기에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인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도리어 이렇게 질문해 보고 싶어진다. “의대나 법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될까요?” 라고 말이다.

 

물론 적당한 비교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미술전공이 다른 전공에 비해 특별히 취약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돈과 노력만큼 투자하면 미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질문이기도 하며, 현재 경제사정과 국제정세에 따라 취업의 성향과 상황은 각각 다르게 영향 받을 수 있으며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에서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어떤 특정한 직업과 특정한 전공이 특별이 취업에 유리하고 전망이 밝은가 하는 것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진로를 고민할 때, 특히 미술을 전공하고자 할 때는 ‘취업이 잘되는가?’ 또는 ‘돈을 잘 벌 수 있는가?’ 보다는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미술을 좋아하는가?’ 또는 ‘미술을 통해 평생 즐거워하면서 일할 수 있는가?’ 라는 점에 중심을 두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세대는 100년을 살아간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20대부터 거의 80대까지 거의 60년을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24시간 중 8시간을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하루의 1/3을 일하면서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만약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60년여를 불행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술이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는 지나갔다. 어떠한 노력과 창의력을 갖고 자기분야를 개척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 그리고 끝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장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인 것 같다. 그러한 노력과 창의력 그리고 자기개발 등은 그 전공에 대한 즐거움이나 열정이 없이는 이뤄내기 힘들다. 28년여를 학생들의 미술을 지도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은 미래를 걱정하고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현재의 미술수업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노력하며 스스로의 꿈을 존중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한 하루하루가 취업을 넘어 행복한 미래를 준비시켜 줄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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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어와 개념에 익숙해지기”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4일]

“미술용어와 개념에 익숙해지기”

 

미술이란 가슴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정리되어 나오는 예술작품이다. 그래서 혹자는 미술이 가장 지적인 감수성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어찌 보면 미술은 감성과 이성의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것 이라고도 말할 만 하다.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이 점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한 학생이 자신이 제작한 추상미술 작품 몇 점을 들고 와 평가를 부탁 하였다. 일반적으로 추상작품은 미대입시 포트폴리오에서는 자주 다루어지는 부분은 아니기에 매우 흥미롭게 감상 하였다. 사실 추상미술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루기에는 난해하고 자칫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내기가 그리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유형의 작품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나 추상미술 같은 경우에는 작품제작에 앞서 추상미술에 대한 개념이 정리 되어있어야 한다. 추상미술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법이라든지 표현의 방식에 따라 어떻게 분류가 되는지 등등 말이다. 그런 사전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공부를 바탕 해서 과연 학생자신은 어떤 이유와 방향을 가지고 추상미술작품에 접근하려고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작품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정보의 입수라든지 미술사적Research 또는 그와 관련된 용어나 개념에 별로 관심이 없다. 사실 이러한 공부를 스스로 해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나 미술학원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제공 받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아무튼 자신이 어떠한 방향으로 왜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작품을 제작해 나간다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 것이다. 비록 제대로 된 완전한 형태는 아닐지라도,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조금만 개념이 정리되어 있다면, 명확한 방향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약간의 조언만으로도 작품의 방향은 180도 달라질 수도 있다. 필자가 항상 이야기하는 토론과 대화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토론을 통해 Art History나 미술용어 또는 미술사조의 발상과 개념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토록 도와 준다면, 그 결과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 준비단계에서부터의 이러한 제작습관이 그대로 대학과정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토론위주의 미술대학 수업에서 또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알고 이해하고 작품에 임하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생기고 토론에 있어서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개념이 잡혀있는 안목으로 자신의 작품을 읽고, 제작하고, 자신 있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의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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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에 물주듯이”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9월 27일]

“콩나물에 물주듯이”

 

옛날 우리 어머님들은 직접 콩나물을 길렀다. 볏짚을 태운 재로 시루떡을 안치듯 한 두름은 재를 뿌리고 한 두름은 콩을 뿌려 콩나물시루에 안치었다.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주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콩나물은 물을 받는 대로 밑으로 흘려버린다. 그래도 그 물을 받은 콩나물은 그렇지 않은 콩나물과는 다르다. 대부분이 흘러가 버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물은 콩나물을 자라게 하는 데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것이 반복되는 동안 모르는 사이 콩나물은 쑥쑥 자라게 된다. 세상에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아무 성과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아라. 콩나물은 많은 물을 맞으면서 조금씩 자라는 것이다.

 

‘콩나물에 물 잘 주고 있느냐?’ 라는 말은 지도하고 있는 한 학생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학생의 아버지께서 그 학생에게 자주 묻는 말이라고 했다. 학생은 그 말씀의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조금씩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학부모님의 지혜가 담긴 말씀이 내게는 중요한 삶의 태도로서 자리하고 있다.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은 하루도 쉬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이며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량의 물을 공급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대부분 흘러내리는 물이 과연 콩나물로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부정적인 생각을 배재한 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욕심을 부리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그저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매일 그렇게 반복 하는 것이다. 그렇게 쉬지 않고 물을 주다 보면 어느덧 더 이상 콩이 아닌 콩나물이 나온다고 하는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하는 나도 그렇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그렇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작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매일매일 콩나물에 물주듯이 정성을 들여야 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그렇게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치 콩나물에 물을 주듯 하루라는 시간 중에서 얼마의 시간을 할애해서 매일매일 조금씩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작은 시간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하나의 뜻을 이루고 꿈을 이룬다. 인류역사상 이것보다 정확한 진리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은 실천 속에서 더 깊이 내게 감명을 주는 부분은 그 작은 실천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고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 라는 점이다.

 

정성을 들인 작은 시간들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얻고 그것이 자신감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꿈을 꾸고 결국에는 그 꿈을 언제 이루었나 싶게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를 단지 이야기가 아닌 경험으로서 터득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학생들과 또 내 신에게 “오늘도 콩나물에 물 주었나?” 하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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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9월 20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든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헬렌 켈러’에게 칭찬은 기적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28년간 학생들을 지도 하면서 나는 칭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매번 경이로움을 느낀다. 칭찬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칭찬을 통해 대화와 관계가 회복되고 칭찬을 통해 꿈을 꾸게 되는 경험들 말이다. 칭찬의 위대함은 누구에게라도 긍정적인 힘을 갖게 한다는 것이고 그 힘을 통해,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용기 있는 도전을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필자 역시도 그러한 칭찬을 먹고 자랐었던 것 같다. 물론 가족들의 칭찬과 기대도 그러했지만, 홍익대를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하던 시절에 선생님으로 받았던 칭찬과 격려는 머리가 희끗해진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난하던 재수생활 속에서 위축되어 자신감도 없었던 내게, 내가 가장 자신 없어하던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보아주시고 그 가능성을 감탄해 하며 칭찬해주시며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이 있었기에 나는 새로운 출발점을 얻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나의 경험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말에 의한 상처는 칼에 의한 상처보다 심하다”라고 하는 모로코의 속담이 있다. 간혹 미술을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또는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무심한 한마디가 학생들에게는 치명적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상처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고 심한 경우는 미술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주변의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의 원인인 것 같다. 보통사람들은 ‘잘 그렸다’ 또는 ‘못 그렸다’ 로 학생들을 단순히 평가하고 그 기준은 얼마나 닮게 그렸는가에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올바를 것일까? ‘세잔’이라는 프랑스의 화가가 있다.  그는 수없이 미술대학에 떨어졌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 재능 없는 화가로 여겨졌었다. 그가 나중에 20세기 미술의 아버지로 추앙 받게 된 것은 그가 사실적으로 잘 그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생각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학생의 그림을 ‘잘 그렸다’ 또는 ‘못 그렸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왜 그렇게 그렸는가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려 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노력하면 학생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칭찬할 수 있게 된다.  칭찬은 그렇게 애정과 관심에서 나오고 그것이 바로 교육의 시작이다.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더 잘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더욱 더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이 10배 20배의 능력을 만들게도 한다. 칭찬은 사랑하는 마음의 결정체이고 미술교육은 그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한 방울의 꿀은 수많은 벌들을 끌어 모으지만 1만톤의 가시는 한 마리의 벌도 모을 수 없다. 비난이나 비판이 용기와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하려면 사랑과 관심이 바탕 된 칭찬과 존중의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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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이야기이다”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9월 13일]

“미술은 이야기이다”

 

유태인만큼 이야기를 즐기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구약성서가 장대한 이야기의 보물창고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탈무드> 역시 기원전 5백 년 전부터 기원후 5백 년에 이르기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들을 10년 동안 약 2천명의 학자들이 모여서 엮은, 1만2천 페이지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것은 평생 동안 읽어도 모두 읽을 수 없는 대단한 분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내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죠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백 투더 퓨처> 시리즈, <E.T.>, <후크>, <그렘린>, <태양의 제국>,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A.I.>, <쥬라기 공원> 등의 작품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와 화려한 기법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어린 시절 우리가 꿈꾸었던 상상을 눈앞에 보여주는 감독 그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영화감독) 역시도 유태인이었던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천재적인 이야기꾼인 것이다.

 

오늘 내가 뜬금없이 이야기꾼으로서의 한 영화감독을 언급하는 것은 오랜 시간 학생들을 지도해 오면서 나름 터득한 ‘미술은 이야기이다’ 라고 하는 관점에서 이다. 이러한 관점은 내가 미국유학을 통해 여러 교수님들과의 수많은 대화에서도 느껴왔었지만,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오면서 인 것 같다.

 

미술대학진학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정은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작업일 것이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어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르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그것은 가르쳐서 될 일도 아니고 때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수한 경험을 통해 내가 얻어낸 결론은 많은 시간 학생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감명 깊었던 작품을 통해 학생이 느끼고 공감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때론 그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의도했던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작가가 소통하고자 작품에 사용했던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이 한 작품 한 작품 완성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특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미술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갖기도 한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만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과 학생의 눈높이가 맞춰져 있지 않은 대화 속에서는 아무것도 얻어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선생님이 더 경험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이 옳고 학생은 배워야 한다는 식의 대화 속에서는 아무것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처음에는 대화에 익숙지 않아 어색해 하겠지만, 선생님이 학생과 눈높이를 맞추고 귀를 열어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학생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을 존중해준다면, 학생은 점점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고, 결국엔 그 자신감으로 작품 속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미술은 이야기이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작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설득력 있는 예술적 언어를 터득하고, 또한 자신의 개성을 발견하는 좋은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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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당선 축하합니다 – 성인반 Jenny씨

North Valley Art League

 

30th ANNUAL JURIED NATIONAL SHOW for 2014

Carter House Gallery, Caldwell Park, 48 Quartz Hill Road, Redding, CA 96003

“틀 속에서 벗어나라”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9월 6일]

“틀 속에서 벗어나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충분한 테크닉과 창의적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틀’속에 갇혀있으려고 할 때이다. 이러한 경우는 늦게 그림을 시작한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봐도 크게 효과가 나질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본인도 힘들고 가르치는 선생도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은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틀’이라는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틀’이라는 개념은 논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오늘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틀’은 한국적 입시미술교육에서 연유된 ‘주입식’ 교육에 관해서다. 사실 한국에서조차도 ‘주입식’ 미술교육의 문제점들에 대해 많은 논의와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가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대입시의 과열경쟁과 이에 편승한 상업적 미술학원들의 편법적인 미술교육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왜 미국에서 한국의 미대입시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가? “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미술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창의적 이고 개별적 수업방식 이라든가 독창성과 실험성을 염두에 둔 현대미술의 흐름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고려 없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에만 Focus를 두고 교육을 하다 보니 비록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필연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토론과 비평이 기반된 대학수업과 연관되어서 미술수업이 진행되어야 하고 미술전반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능적이고 테크닉적인 부분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반해 창의적 발상과 사고에 대한 교육적 투자에는 상당히 미약하다. 그러한 창의적 발상에 대한 프로그램을 갖고 포트폴리오 반을 진행하는 곳은 극히 드물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한국 학생들은 실기를 지도하는 유독 선생님에 대한 의존 비율이 높은 편이고 심한 경우는 선생님이 제시하는 패턴화 되고 정형화된 한가지의 스타일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고, 심지어는 함께 배우는 대부분 학생들의 작품이 마치 한 사람이 그린 것처럼 비슷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주입식’ 미술교육이 많은 학생들에게 벗어나기 힘든 ‘틀’이란 것을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18세기 중엽부터 말까지 영국 예술계를 주도했던 J.레이놀즈는 ‘그림이 걸려 있는 방은 사상을 걸고 있는 그것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림은 그 그림을 완성한 사람의 생각과 감성 그리고 상상과 경험을 담은 그릇이다. 원하는 미술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짧은 안목과 이에 편승한 주입식 미술교육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틀’ 속에 박제처럼 걸어놓는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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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P Program 을 마치고……

난아트 미술학원의 김유진(Johns Creek 11th)양이

Governor’s Honors Program of Georgia에 선발되어

4주간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고 다시 수업에 복귀 하였습니다.

4주간 정말 많이 성장한것같고 인상적인 수업을 통해 그녀는 더많은 가능성의 힘을 얻어온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