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최종 점검사항”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25일]

“포트폴리오 최종 점검사항”

 

2014년 미대입시가 10주정도 남아있는 시점에서 오늘은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포트폴리오에 대한 마지막 점검사항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번 미대입시도 역시 뉴욕에 있는 Pratt을 시작으로 1월 4일부터 Apply가 시작된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약 10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어찌 보면 그리 적은 시간은 아니다. 부족한 점이 있거나 아직 미비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보완해서 마무리 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작품수가 충분치 않은 학생들도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급하게 달려들지 말고 침착하게 전략적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우선 자신의 작품들을 사진촬영 하여 폴더를 만들어놓고 Photoshop등의 사진보정Program으로 작품의 느낌과 성격 등을 고려하여 색상이나 명암을 좀더 원본과 가깝게 교정하거나 더 나아가 작품의 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보정작업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때에 특히 주의할 점은 지원하는 각 학교마다 Slideroom에 본인의 계정을 만들어 바로 Upload할 수 있도록 파일 사이즈에 유의해야 한다.

 

작품사진이 준비되었으면, Slideroom에 Upload할 작품의 배치를 생각해 가면서 자신의 작품집이 일관성이 있는가를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일관성이 잘 보여지지 않는다면 그 작품집은 강하게 어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일관적인 연결성이 보여지도록 별도로 몇 개의 작품을 더 만들어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위에서는 일관성을 이야기 하였지만, 다양성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재료의 다양성과 소재의 다양성 등 작품집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다양한 소재에 대한 경험과 해석능력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Art Statement와 Essay도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Slideroom에도 짧게나마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해 논Art Statement를 활용한다면 효과적이고 일관된 작품설명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작품집을 점검해 봄으로써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좀더 밀접한 포트폴리오라는 인상을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전문가나 선배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자세히 조언 받는 것 또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매년 개최되는 포트폴리오 데이(Portfolio Day)에 참여하여 자신의 작품을 지원하는 학교의 사정관으로부터 직접 평가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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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북은 또 다른 한 점의 포트폴리오”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18일]

아이디어 북은  다른  점의 포트폴리오

 

미국에서 미술대학에 진학할 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포트폴리오(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명실공히 많은 전문 입학 담당자들 모두가 미술대학의 길은 곧 포트폴리오가 좌우한다고들 말하고 있으며 미술분야로 지명도가 높은 대학일수록 지원하는 학생들의 포트폴리오에 그 합격비중을 두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해 실시되는 홈 테스트로 인해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각 학교에서 지정하는 미술재료와 구체적인 작업주제를 통한 작품준비의 성실성은 바로 입학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 준비는 각 대학의 입학지원서에 나와 있는 요구조건을 면밀히 읽어보고 전공분야와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성격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학교들은 지원자의 구체적인 실력보다는 잠재적인 재능과 지원하는 학과의 성격에 맞는 지원자들의 기질을 본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각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의 주제와 작성을 학생이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참다운 포트폴리오 가이드라 할 수 있겠다.

 

필자가 포트폴리오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바로 토론과 아이디어스케치북 제작이다. 포트폴리오 준비는 학생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형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아이디어를 개념화하는 방법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 스케치가 중요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작업과정을 확인하고자 아이디어 북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대학도 있기에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창출 및 발전을 위하여 아이디어 북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굳이 대학에서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다 할 지라도 포트폴리오에 첨부하도록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품시작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최종작품까지의 과정 대부분이 이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명도가 높은 디자인대학 일 수록 반드시 작품을 만드는 동기나 설명 등을 요구하고 있기에 아이디어 스케치북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것임을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작품제작에 있어서 일정한 아이디어 스케치 없이 지도하는 선생님에 의한 작품설명으로 곧 작품제작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학생이 제작하는 작품이라 할 지라도 그 작품은 선생님에 의한 선생님의 작품으로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작품으로 완성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칼리지 보드의 포트폴리오 작품은 제출하는 학생만의 Unique한 작품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새로운 작품제작으로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과 작품제작에 관한 아이디어만 준비하다가 며칠을 보낼 때도 많다.

 

그렇지만 학생들과 대화만으로 며칠을 보내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내게는 커다란 성과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학생들과 함께하는 아이디어제작시간이야말로 그 학생의 모든 사고를 파악할 수 있어서 오히려 작품제작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스케치북은 미술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에게는 절대적인 필수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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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11일]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 미술을 전공하려고 하는 나에게 부모님들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 당시만해도 미술이라는 전공을 통해서 소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당시 소설책이나 드라마에서는 미술인들의 캐릭터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허황된 이상을 추구하는듯한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아니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고상하고 귀족적 취향을 지닌 부잣집 딸들을 묘사하기 위해 심심치 않게 사용되곤 했었다.

 

시대가 바뀌어 디지털 미디어가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미술이 그 속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미술과 미술인에 대한 그러한 고정관념은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하기 힘들겠지만 사실 미술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까지 깊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그런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려 하는 것이 아니고, 미술을 전공하려고 고민 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 또는 현재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간략하나마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볼까 한다.

 

우선 상담 시 진로에 관해 자주 받는 질문 한두 가지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상담을 할 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미술을 전공하면 나중에 취업이 잘될까요?” 라는 질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술이 현실 생활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음에도 주변에 미술전공자가 흔치 않고 또한 일반적인 일자리가 아니기에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인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도리어 이렇게 질문해 보고 싶어진다. “의대나 법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될까요?” 라고 말이다.

 

물론 적당한 비교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미술전공이 다른 전공에 비해 특별히 취약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돈과 노력만큼 투자하면 미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질문이기도 하며, 현재 경제사정과 국제정세에 따라 취업의 성향과 상황은 각각 다르게 영향 받을 수 있으며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에서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어떤 특정한 직업과 특정한 전공이 특별이 취업에 유리하고 전망이 밝은가 하는 것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진로를 고민할 때, 특히 미술을 전공하고자 할 때는 ‘취업이 잘되는가?’ 또는 ‘돈을 잘 벌 수 있는가?’ 보다는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미술을 좋아하는가?’ 또는 ‘미술을 통해 평생 즐거워하면서 일할 수 있는가?’ 라는 점에 중심을 두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세대는 100년을 살아간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20대부터 거의 80대까지 거의 60년을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24시간 중 8시간을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하루의 1/3을 일하면서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만약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60년여를 불행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술이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는 지나갔다. 어떠한 노력과 창의력을 갖고 자기분야를 개척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 그리고 끝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장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인 것 같다. 그러한 노력과 창의력 그리고 자기개발 등은 그 전공에 대한 즐거움이나 열정이 없이는 이뤄내기 힘들다. 28년여를 학생들의 미술을 지도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은 미래를 걱정하고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현재의 미술수업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노력하며 스스로의 꿈을 존중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한 하루하루가 취업을 넘어 행복한 미래를 준비시켜 줄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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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어와 개념에 익숙해지기”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10월 4일]

“미술용어와 개념에 익숙해지기”

 

미술이란 가슴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정리되어 나오는 예술작품이다. 그래서 혹자는 미술이 가장 지적인 감수성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어찌 보면 미술은 감성과 이성의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것 이라고도 말할 만 하다.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이 점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한 학생이 자신이 제작한 추상미술 작품 몇 점을 들고 와 평가를 부탁 하였다. 일반적으로 추상작품은 미대입시 포트폴리오에서는 자주 다루어지는 부분은 아니기에 매우 흥미롭게 감상 하였다. 사실 추상미술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루기에는 난해하고 자칫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내기가 그리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유형의 작품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나 추상미술 같은 경우에는 작품제작에 앞서 추상미술에 대한 개념이 정리 되어있어야 한다. 추상미술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법이라든지 표현의 방식에 따라 어떻게 분류가 되는지 등등 말이다. 그런 사전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공부를 바탕 해서 과연 학생자신은 어떤 이유와 방향을 가지고 추상미술작품에 접근하려고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작품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정보의 입수라든지 미술사적Research 또는 그와 관련된 용어나 개념에 별로 관심이 없다. 사실 이러한 공부를 스스로 해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나 미술학원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제공 받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아무튼 자신이 어떠한 방향으로 왜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작품을 제작해 나간다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 것이다. 비록 제대로 된 완전한 형태는 아닐지라도,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조금만 개념이 정리되어 있다면, 명확한 방향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약간의 조언만으로도 작품의 방향은 180도 달라질 수도 있다. 필자가 항상 이야기하는 토론과 대화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토론을 통해 Art History나 미술용어 또는 미술사조의 발상과 개념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토록 도와 준다면, 그 결과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 준비단계에서부터의 이러한 제작습관이 그대로 대학과정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토론위주의 미술대학 수업에서 또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알고 이해하고 작품에 임하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생기고 토론에 있어서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개념이 잡혀있는 안목으로 자신의 작품을 읽고, 제작하고, 자신 있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의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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