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생각하기- 여름방학특집 5”[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26일]

“다르게 생각하기- 여름방학특집 5”

 

창의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노력이 묻어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필자 역시도 작품을 구상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막상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든다. 사실 작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많은 생각과 집중력이 필요하며, 더불어 많은 양의Research도 필요하다. 그것은 마치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붓을 들어 글을 쓰는 시간보다 벼루에 먹을 가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을 들이고 집중을 하고 공을 들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까? 오늘은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한 <다르게 생각하기>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 다르게 생각하기 >

  1. 좋은아이디어는 눈 속에서 피어 오르는 봄의 새싹과도 같다. 그래서 아직 여물지 않은 채이고 연약하고 허술하다. 아이디어를 구상 할 때는 어떠한 생각이라도 스스로의 생각을 제지하거나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생각에 제한을 두거나 자신을 상식 속에 가두지 말라는 뜻이다.
  2. 두서없거나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연결시켜 본다. 이렇게 해봄으로써 전혀 연관성이 없던 생각의 편린들이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 신선한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시인들은시를 쓸 때 은유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좀더 강조하거나 극적인 효과를 재현하기도 한다. 시에 있어 은유법과 마찬가지로 떠오른 생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본다.
  4. 새는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물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바다는 파란색이고…… 등등 이미 아는 모든 대상의 특징과 상식적 범주를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에 맞추거나 변경시켜 본다.
  5. 당연히있어야 할 한두 개의 요소를 제거해 본다. 예를 들면, 나비의 날개를 하나로 해본다든가 아니면 우산에 우산살만 남겨 논다든가 등등 있어야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을 없애 봄으로 해서 예상치 못했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방향을바꾸거나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 본다. 주인공의 옷을 뒤집어 입혀 단추가 등에 오게 한다거나, 커다란 숟가락에 밥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 등이 한 예가 될 것 같다. 정말 재미있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7. 커피컵의 질감을 매끄러운 유리가 아니고 털의 질감으로 바꾸어본다면 어떨까? 사물의 질감을 바꾸어 봄으로써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창조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면 관계상 7가지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들을 열거해 보았다. 7가지 이외에도 다양한 발상의 기법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르게 생각하기>가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이런 발상의 전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단지 대학진학을 최종목표로 하는 단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과 더 나아가서는 대학 이후 자신의 직업과 연관돼 창의적 삶을 영위하는 데까지 바라보는 긴 안목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Georgia Manufacturing Appreciation Week 3rd Prize- 정동욱군(8학년)수상

2013 Design Winners Hull Middle School 의 정 동욱 군이

포스터 부문 3등을 수상 하였읍니다. 축하 합니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름방학특집 4”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19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름방학특집 4”

 

이맘때가 되면 어린 시절 필자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가 문뜩 생각나곤 한다. 아마도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그 당시 겪었던 것과   비슷한 일들을 겪고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름방학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들…… 힘들었지만 정말 값지고 보람 있었던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 자신이 게을러 질 때나 무기력해질 땐 정열을 때우던 그때를 반추해 보곤 한다.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입시의 문턱 앞에서 나름 힘겨워하는 학생들에게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하고자 한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땀과 시간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것은 땀과 시간과 신념이 맛있게 비벼진 비빔밥 같은 것이다. 노력과 열정의 결정체이기도 하며, 진주가 만들어질 때 그러하듯 어려움과 고통 끝에서만 빛나는 아름다운 선물인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절대적 진리요 지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비단,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소통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간혹 어떤 학생들 경우에는 대학입시를 남의 일 거들듯 하기도 한다. 마치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심한 경우는 자기가 만들어내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착이나 정성이 없이 선생님에게 무한정 기대거나, 대충하다가 지루해지면 선생님께 그려달라고 하는 학생도 간혹 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아무데나 버려두고 나중에 손상되기도 한다. 그리 하고도 합격자 발표 때에는 누구보다도 귀를 쫑긋 세우며 결과에 만족하질 못하고 모든 불만을 타인에게 돌리기도 한다. 필자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대학입시라는 작은 고개를 자신만의 진지한 노력으로 극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말 순수함으로 노력하고 걱정하며 장하게 극복해 간다. 대학입시가 끝날 무렵이면 사뭇 어른스러워지고 기특해져 있을 게다. 나는 그런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가끔씩 학생들에게 묻는다. “요즘 그림 꿈 좀 꿔?” 그리곤 슬쩍 웃는다. 그 속에 많은 이야기기 함축 되 있어어 그럴 것이다. “대학을 부모 위해서 가주는 게 아닌 바에야 적어도 꿈속에 한번 정도는 나타나 줘야지……“  뭐든 게 다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분야는 미쳐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 시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 해야 하는 것이고, 내 분신처럼 여겨 그림 한 장 한 장을 치러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과 열정은 절대 너희들의 미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Direct Observation(육안관찰)- 여름방학특집 3”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7월 12일]

“Direct Observation- 여름방학특집3”

 

지난주에 이에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각 대학마다 Direct Observation(육안관찰) 에 대한 중요성이 무척 강조되는듯하다. 작품에 있어 Direct Observation 이란, 그야말로 대상을 보고 직접 육안 관찰을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의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사진이나 어떤 매체를 보고 그려진 작품보다는, 그림의 대상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며 생생하게 그려진 작품을 선호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며, 왜 각 대학에서는Direct Observation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일까?

 

< Direct Observation >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사진이나 프린터로 뽑은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는 사진 등을 보고 그린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을 이용한 작품에는 사람의 눈으로 관찰되고 호흡된 생생함과 자신의 해석이 개입되기 힘들고 학생의 정확한 눈과 감성을 평가하기에 부적절 하다고 보는 것 같다. 더불어 대학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을 금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 자신에게 그림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Listen to what your eyes telling you about—너의 눈이 네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라” 관찰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처음 미술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꼭 이 말을 해준다.

흔히들 Portfolio라 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창의성을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관찰력 없는 창의성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묻고 싶다. 창작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눈앞에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 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재해석 이라고 생각한다. “관찰하지 않으면 아니 관찰할 수 없으면 창작할 수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육안관찰을 통해서 제작된 작품은 힘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게 하며, 암기식으로 획일화된 명암법의 반복이 아니라 대상의 질감과 공간감 학생의 화면 구성력과 해석능력 그리고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묘사력 등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능력을 입증하는 좋은 답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진자료와 실물자료 중 어느 것을 이용했는지? 하는 문제는 대학 사정관들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철저히 구분해 낼 수 있다. 필자 역시도 오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사진을copy 한 것인지 육안으로 오랜 관찰을 통해 제작한 것인지는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눈속임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여름방학이다. 평소보다 시간이 많다. 서두르지 말고 오랜 시간 공들여서 좋은 작품을 제작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NAN ART STUDIO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