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렇게 그려도 되요?”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4년 2월 28일]

“선생님 이렇게 그려도 되요?”

 

얼마 전 학생들과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수많은 근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히나 유럽의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 때 한 학생으로부터 질문이 시작 되었다. “선생님 미대입시 포트폴리오에 이런 작품들 넣어도 되요?”

 

나의 대답은 물론 “Yes” 였다. 나는 그 학생에게 “Why not?” 하고 되물었다. 그 학생은 왠지 안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그 학생을 충분히 이해한다. 아무래도 추상표현주의 미술은 구체적 형대가 없고 그 표현의 방식이 많이 거칠고 특히나 유럽의 추상표현주의 경우에는 화면에 사용되는 재료들의 질감을 극대화 시킴으로 해서 인간 내면과 2차 대전 이후 유럽사람들이 갖게 되는 이성적 사고에 대한 경멸 그리고 홀러코스트에 대한 트라우마 등이 강하게 표현되다 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작품에서 저런 요소들을 활용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Yes”라는 대답을 한 것은, 미술사에 있어왔던 그 어떤 유형의 작품들도 그리고 여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유형의 작품들도 포트폴리오 작품으로서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기본기를 보여주는 파운데이션을 포트폴리오에 넣기 때문에 그 작품들을 통해 이미 기본적인 실기능력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보여줄 수가 있다고 보며 그 기본기 이외에 작품의 개성과 다양성, 그리고 창의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그러한 다양성 앞에 겁 없이 도전해 봄으로서 작품 제작에 대한 자신감과 창의적 안목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미대입시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해야만 해……” 라고 하는 하나의 스타일이나 틀 또는 고정관념이 학생들의 신선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시도를 묶고 있다면, 대학에 들어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겠다는 학생들의 의도와는 많이 동떨어진 곳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시도를…… 주저하거나 망설이고 있다면, 그것도 10대의 학생들이……  과연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된다 된다 다 된다.”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된다.” “아무것에도 묶여 있거나 억 매어있지 말고, 고정관념과 획일적 틀 속에 갇혀있지 말고 너의 눈이 말하는걸 듣고, 너의 맘이 전하는걸 표현해 보라고…… “

 

<미대입시전문 미술학원>
NAN ART STUDIO 원장 이관영

EMAIL: nanart.info@gmail.com
WEBSITE: nanartstudio.com
PHONE: 678-891-8638
INSTAGRAM: nanart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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