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여름방학특집 2” [중앙일보 교육면 칼럼 2013년 6월 28일]
“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여름방학특집 2”
지난주에 이에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미 지난 칼럼들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바 있지만, 포트폴리오 제작에 있어 다각적 접근과 다양한 시도 없이, 획일적인 작품제작 방식과 도전의식이 결여된 안일한 작품제작 태도는 결국 대학입시 사정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심어주기 어렵거니와, 거시적으로 볼 때 학생 스스로 에게도 결국 득이 되지 않는다. 작품제작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름방학 때 앞뒤 안 가리고 작품의 수나 늘리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보다는 좀더 진지하고 진취적인 자세로다양하고 탐구적인 실험들을 시도해 봄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갔으면 좋겠다.
<다양성의 수용과 진취적 작품제작 태도>
A라는 대학에서는 이러한 취향의 작품을 선호한다든지B라는 대학에서는 이런 풍의 작품을 요구한다든지 하는 낭설들이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뿐만이 아니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까지도 영향을 주는 경향이 간혹 있는 것으로 안다. 정말 그러한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만약A라고 하는 대학에서는 특정취향의 작품을 제작한 학생들만을 선발하고 그들을4년간 교육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A대학에서 배출된 학생들을 예술계나 기업에서도 지명도 있는 대학이라고 인정할까?
28년간의 입시지도 경험과 미국유학을 통해 얻은 필자의 지식으로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대학 내에는 각자 다른 취향과 개성이 다른 교수님들이 있고, 특히 그들이 추구하는 작품들은 너무도 다르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특정한 취향을 공유하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입시미술에 있어 공통적으로 기본기와 창의성 그리고 발전성을 보기는 하지만, 특정한 스타일을 선호하진 않는다. 아마도 특정성향이 호의적이라고 보는 견해는 입시를 경험한 개개인의 특정한 상황들과 편협 된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어리석은 착각에 불과 하다고 잘라 말하고 싶다.
한마디로, 특정한 스타일이라서 유일하게 잘 먹히는 미대입시 포트폴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작품제작 태도는 고리타분하고 소극적이며 창의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넓은 바다가 이미 주어져 있는데, 유독 한곳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그 범주를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면, 그것이 정말 미술을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갈 마음이 있는 학생의 태도 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대학교 입학이란 작은 우물을 파놓고 그 안에서 안주할 생각을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어떠한 주제, 어떠한 스타일, 어떠한 재료의 사용도 상관없다”. 필자가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이다. 예술이 자신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표현하기를 주저한다면 이미 그것은 예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이제 막 미술에 입문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편협 된 범주 속에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제한한다면, 그들에게 더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예술에 있어 정답을 없다. 특히나 미술은 원시시대부터 계속되어온 인간의 언어이다.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삶이 엮어온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시대의 요구와 개별적 삶의 속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21세기는 개별적 삶이 각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이다. 개별적 목소리를 담아 그것이 나눔이 되고 느낌이 되어 감동으로서 전달되는 소중한 매체인 것이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왜소한 시각으로 코앞의 대학입시만을 위한 못난 질주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 좀더 풍요로운 바다로 뻗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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